나는 예전부터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왔다. 오래전부터 PDA쪽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소형 스마트기기들이 나오면 꼭 구매해서 써보고 그랬었다.

내가 처음으로 스마트워치를 구입한 건 Fossil에서 나온 Wrist PDA라는 제품이다. 2003년도에 이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샀다. 너무 갖고싶어서 무턱대고 해외구매를 시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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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sil Wrist PDA (출처 : 위키피디아)

이 제품은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에서 사용하던 팜OS를 탑재하고 터치가 가능했다. 그리고 팜PDA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팜계열의 PDA치고는 높은 성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는 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어느날 충격에 의해 버튼이 고장난 이후로 쓰지않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참 신선했다.

이 시계는 그냥 PDA를 시계로 옮겨놓은 형태였고 사용자 친화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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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ACTV (출처 : 위키피디아)

그 이후 제대로 꽂힌 것이 있었으니 바로 모토로라에서 나온 모토액티브라는 제품이다.

2011년에 출시한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고 운동에 최적화된 기능들을 제공했다. GPS, 와이파이, 블루투스, FM라디오, 자이로 센서, 가속도 센서까지 달려있었고 디스플레이 부분은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고릴라 글래스로 되어 있어서 튼튼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방수가 된다는 점이었다. mp3도 들을 수 있고 걸음걸이도 체크해줬다.

무엇이든 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기계였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애매했다. 그냥 운동할 때 라디오나 mp3를 들을 수 있는 시계정도로만 느껴졌다. 물론 안드로이드 제품이라 개발자인 나는 시계에 맞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올릴 수 있었지만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내기가 쉽지 않았다.

모토액티브 이후에는 스마트워치에 대한 감흥도 사라졌었다. 삼성에서 갤럭시 기어를 출시했을 때도 모토액티브와 크게 다른점이 있을까 싶어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써야한다는 것도 거추장스러워 보였다.

그러다가 LG에서 G워치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요즘 나오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워치는 구글나우(Google Now)와 연동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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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워치

 

구글나우는 구글에서 만든 개인비서 서비스다.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면서 지메일, 캘린더 등을 사용하면 내 생활패턴을 분석해 정보를 알려준다.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하면서 장소를 입력해두면 그 약속을 위해 몇시까지는 출발해야 하며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물건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배송조회를 해서 구글나우 화면을 통해 알려주고 현재 위치에서 집에가는 대중교통수단을 항상 준비해 놓는다.

이미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구글나우를 잘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글나우가 연동된다는 점에서 G워치는 쓸모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서 구입했고 실제로 써보니 만족도가 높았다.

아래는 구글 나우의 기능이다.

구글 나우 기능

  • 활동 요약(Activity Summary) – 지난 한 달 동안 걷거나 자전거를 탄 거리를 대략적으로 요약해서 보여준다.
  • 생일(Birthday)
  • 일정(Events)
  • 항공편 정보(Flights)
  • 지메일: 일정(Gmail: Events)
  • 지메일: 항공편 정보(Gmail: Flights)
  • 지메일: 호텔(Gmail: Hotels)
  • 지메일: 배송 추적(Gmail: Package Tracking)
  • 지메일: 식당(Gmail: Restaurants)
  • 영화(Movies)
  • 뉴스(News)
  • 차기 미팅(Next Meeting)
  • 주변 사진 촬영지(Photo Spot Nearby)
  • 장소(Places)
  • 재난 정보(Public Alerts)
  • 대중 교통 정보(Public Transit)
  • 연구 주제(Research Topics)
  • 스포츠(Sports)
  • 주식(Stocks)
  • 교통 정보(Traffic)
  • 여행: 주변 명소(Travel: Attractions Nearby)
  • 여행: 기본 시간대 시간(Travel: Time Back Home)
  • 번역(Translate)
  • 날씨(Weather)

구글이 내 메일과 캘린더를 읽는다는 것은 조금 거부감이 들지만 그래도 내 삶이 조금 더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G워치는 스마트폰에 알림이 뜨면 시계에 진동이 오기 때문에 쓸데없이 스마트폰을 자주확인하는 습관이 사라졌다. 이 점은 스마트워치를 꼭 사야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음성인식이 되기 때문에 일정을 추가하거나 메모하는 것도 모두 음성으로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그동안에는 개발자로서 프로그램을 올려볼 생각으로 스마트워치를 구매했었지만 이제는 온전히 사용자로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게 되었다.

얼마전 회사에서 테스트 목적으로 애플워치를 지급받게 되었다.

사실 네모난 모양의 스마트워치만 써오다보니 네모난게 질리기도 했고 너무 튀지 않게 시계를 차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일반적인 시계와 비슷해보이는 스마트워치만 차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애플워치도 네모난 시계였기 때문에 전혀 구입할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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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360 (출처 : 위키피디아)

모토로라에서 출시한 모토360이라는 제품은 시계의 워치페이스(화면)을 바꾸면 일반적인 시계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거부감 없는 시계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모토360 구입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테스트를 위해 애플워치를 지급받았고 지금은 잠들어있던 아이폰을 꺼내 연동시켜 잘 사용해보고 있다.

애플워치도 아이폰에 뜨는 알림을 전달받기 때문에 아이폰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그리고 걸음걸이와 심박수를 체크하고 너무 오래앉아 있으면 일어나라고 알려주기도 하기 때문에 관리받는 느낌도 든다. 다만 구글나우와 같은 서비스가 없다는게 아쉬웠다. 하지만 애플제품답게 시리가 지원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애플워치는 고급스러워 보인다. 애플 홈페이지에 보면 이 시계가 얼마나 사람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지를 어필하고 있고 시계를 감싸는 재질에 대해서도 자랑하듯 소개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공들여 만든 시계를 차고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에 비해 가격은 무지막지하게 비싸다. 내가 차고 있는 시계는 86만원이다. G워치를 미개봉제품으로 중고나라에서 10만원에 구매한 것에 비하면 너무 비싸보인다.

나는 그동안 다양한 스마트워치를 써왔지만 크게 다른 것을 못느끼고 있다.

비슷비슷한 수준의 스마트워치 속에서 장점을 발굴하며 쓰기엔 너무 변별력이 없다. 결국 애플워치가 패션 아이템으로 포지션을 잡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스마트워치를 아직 많이 구매하지 않는 이유 중에는 굳이 마니아틱 해보이는 스마트워치를 차야하나 의문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것은 스마트워치를 기존 시계와 전혀 다른 제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위에서 언급한 모토360은 워치페이스 변경에 따라 얼마든지 일반 시계처럼 보이게 할 수 있어서 인기를 끌었다. 결국 스마트워치라는 분류를 하지 않고 스마트 기능이 들어간 시계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차? 말아? 하는 생각이 필요없어지게 된다. 그냥 시계가 차고 싶으면 시계판매점에 가서 한참 고르다가 스마트 기능이 들어가있는 시계를 사서 나올 수 있는 시대가 된다면 스마트워치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게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스마트워치를 구입하기엔 아직 제품의 종류가 너무 적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스마트워치는 우리 일상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라 확신한다.

 

 

작성 : 2013년 12월 4일

요즘 IT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제라면, 단연 ‘비트코인(Bitcoin)’을 꼽을 것이다. 나는 처음 비트코인이 나왔던 2009년에 우연히 이 가상화폐를 접했다. 당시엔 그저 ‘사이버 머니’로만 여겼다. 지금 같이 일이 커질 거라곤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비트코인과 나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났다.

몇 년이 지나, 한 달 전에야 비로소 비트코인에 다시 관심이 생겼다. 그 무렵 1비트코인은 우리 돈 2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그때도 ‘이미 오를 만큼 올랐구나’ 싶어 아쉬움만 뒤로 하고 거래할 마음을 접었다. 하지만 지금, 1비트코인은 무려(!) 120만원선에 거래된다. 그때라도 비트코인을 과감하게 매입했다면, 지금쯤 짭짤한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원문보기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04/2013120401174.html